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안과 관련한 문서를 보내왔다"며 "하지만 그 안은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미국이 보낸 문서는 모든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의 틀에 따라 서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쿠데타로 조성된 우크라이나 상황을 인정하면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당초 미국 측의 요청으로 추진되던 케리 국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이 연기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우크라 중앙정부를 인정하는 조건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케리 장관을 초청해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케리 장관에게 오늘(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었다"며 "애초 잠정 동의했던 케리 장관이 8일 전화를 걸어와 러시아 방문을 조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