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자르바 SNC 의장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막한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제네바-2 회담의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정치적, 외교적 해법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자르바 의장은 "제네바에서 우리가 보낸 긍정적 태도에 대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정치적 해법을 거절하고 무고한 시민을 향해 '통 폭탄'을 더 많이 투하한 것으로 답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알아사드 정권이 제네바-2 회담을 무산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대면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달 15일 2차 협상을 마쳤다.
시리아 국영 언론들은 오는 20일부터 3차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개최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자르바 의장은 시리아가 레바논 헤즈볼라 민병대와 이란 혁명수비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으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에게 이들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일 헤즈볼라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이라크, 예멘 지부, 무슬림형제단 등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전날 성명에서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3국은 지난 5일에는 공동성명을 내고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한 각국 대사를 소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8일 "사우디와 카타르는 시리아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시리아는 물론 이라크와도 전쟁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