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셰익스피어 극장', 평양 햄릿공연 논란

글로브극장 평양공연 추진…장성택 숙청과 맞물려 눈길

셰익스피어 작품 공연으로 유명한 런던 글로브 극장이 평양에서 햄릿 공연을 추진해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브 극장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한 세계 순회공연을 계획하면서 북한 방문 일정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브 극장의 순회공연은 다음 달부터 2년간 205개국을 돌며 진행될 예정으로 정확한 북한 공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순회공연 작품으로는 햄릿이 선정돼 이번 평양 공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북한의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이 삼촌에 복수하는 셰익스피어 비극의 설정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후견인인 고모부를 숙청한 과정과 비슷해 평양 공연에서는 함축적인 의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북한에 대해서는 상류층을 겨냥한 연극 공연보다는 심각한 인권실상 개선이 시급하다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국제앰네스티의 나이얼 쿠퍼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지금도 10만 명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고문과 강간, 강제처형 등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은 어떤 비극에도 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브 극장은 이에 대해 과거 외국공연에도 정치적 이유에 따른 보이콧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의 관람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는 게 극장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