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작업장 성폭력피해 여성, 오히려 위협 당해"

해당 작업장 "경미한 사실 두고 억측난무...상황파악 지시했을 뿐" 해명

자료사진
울산지역 10개 단체가 참여한 울주군 A 장애인작업장 성폭력 및 인권유린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10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A 장애인작업장에 성추행과 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3일로, 현재 울산지방경찰청이 수사를 하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수년 전부터 이 작업장 남성 관리자와 작업자들이 여성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작업장 안팎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지만 피해자 상당수가 지적장애인이어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

이해경 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장애인 작업장은 장애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곳"이라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작업장 상하관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알고도 묵과한 관리자와 관계기관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원회는 또 성폭력 사건이 인지되었음에도 시설장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가해자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피해여성과 제보자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 제보자는 "피해자를 설득해서 해당 사건을 신고하게 되었지만 관련 내용이 언론에 나오자마자 시설 관계자들이 피해자의 집에 쳐들어가 방해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작업자도 신변을 보호 받지 못하고 위협을 받거나 작업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 장애인작업장은 작업장내 있었던 경미한 사실을 가지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할 뿐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 장애인작업장 관리자는 "지난 2012년 성추행이라기 보다는 경미한 접촉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을 징계했다"며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직원들을 시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라고 지시했을 뿐 여성장애인을 위협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작업장에서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두고, 피해 여성들과 목격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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