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량 절취 용의자는 퇴사한 수송업체 직원

근무 당시 "나는 잡히지 않고 현금을 훔칠 수 있다" 공공연히 말해

10일 새벽 경부고속도로 부산 톨게이트 영업소 앞에 세워져 있던 현금수송차량을 훔친 유력 용의자로 얼마전 수송업체를 퇴사한 20대 남성이 지목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현금수송차량을 절취해 달아난 유력한 용의자로 해당 업체 전 직원인 설모(26) 씨를 특정하고 설 씨를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설 씨는 이날 오전 3시 28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톨게이트 영업소 앞에 정차돼 있던 현금수송차량을 훔친 뒤, 4km 가량 떨어진 곳에 차량을 버리고 금고 안에 있던 2억 1천9백만 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난 차량이 발견된 장소 주변의 CCTV화면에 나타난 용의자의 걸음걸이와 체격 등이 설 씨와 유사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설 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설 씨는 전날 오후 지인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할 소렌토 차량을 빌렸으며, 범행 직전 이 차량이 요금소 인근을 지나는 장면이 CCTV 화면에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설 씨는 수송차량을 훔친 뒤 고속도로 회차로를 지나 청룡동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미리 세워둔 소렌토 차량에 돈을 옮겨 실은 뒤 다시 수송차량에 올라 부산보호관찰소 주변에 차량을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설 씨가 수송차량을 버린 뒤 현금을 옮겨 실은 소렌토 차량으로 걸어서 돌아오는 장면이 담긴 CCTV화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지난해 6월부터 반년 가량 해당 업체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수거 업무를 담당한 설 씨는 평소 "자신은 잡히지 않고 현금을 훔칠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금수송차량의 동선을 잘 알고 있는 설 씨가 과거 근무할 당시 준비해 놓은 예비열쇠를 이용해 수송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설 씨가 서울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서울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것과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설 씨가 몰던 차량을 공개수배해 도피처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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