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명 마약두목 당국 오인 탓 '두 번 죽어'

2010년 사망 발표 잘못으로 드러나…9일 사살 후 "지문으로 확인"

멕시코의 유명 마약조직 두목이 당국의 오인 때문에 '두 번 죽은' 신세가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멕시코 수사 당국은 과거 2010년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마약 카르텔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이하 라파밀리아)의 창립자이자 수괴인 나사리오 모레노를 9일(현지시간) 찾아내 사살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2010년 12월 모레노가 이틀간 계속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마약 카르텔 부하들이 시신을 갖고 가버렸다'면서 사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후 모레노가 멀쩡히 생존해 라파밀리아의 후계 조직인 '나이트 템플러'를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 쏟아지자 수사를 재가동해 모레노를 추적해왔다.


모레노는 라파밀리아 우두머리 시절 서부 미초아칸주(州)를 장악한 뒤 반대파 조직원 5명을 참수해 머리를 나이트클럽에 던지는 등 만행을 일삼아 '최고로 미친 자(El Mas Loco)'라는 별명을 얻었다.

멕시코 당국은 모레노 사살을 "미초아칸주를 점령한 범죄 세력에 가장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하면서 지문으로 사살된 사람이 실제 모레노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추가로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레노는 생전 현지 주민을 수호하는 '구세주'를 자칭해 빈민에게 돈과 성경을 나눠주고 지역 학교와 공무원에게도 자금 지원을 하던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모레노가 미초아칸주의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외부 경찰의 급파를 차단하고자 지역 핵심 도로까지 봉쇄하자 그를 '멕시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범죄단체 우두머리 중 한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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