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사고기 어디에" 궁금증 증폭…수색 총력전

지난 8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잔해 등 동체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와 신화통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당국 등은 항공기와 구조선 등을 동원해 실종 항공기의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까지 9개국이 선박 40척과 항공기 34대를 동원해 사흘째 남중국해 해역을 이 잡듯이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성과는 미미하다.

베트남 공군이 9일 오후 남부 토쭈섬 인근 해상에서 항공기의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지만 실제로 사고기 잔해인지를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베트남 당국은 또 전날 남부 해역에서 기름띠를 발견했고, 말레이시아에서 표본을 갖고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10일 오후 늦게 분석 결과가 나와야 문제의 기름띠가 실종 항공기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국(DCA)의 아자루딘 압둘 라흐만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기 실종에 대해 "전례 없는 미스터리"라며 "언론을 통해 많은 가설이 나오고 세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베트남이 지원에 나선 중국과 미국 해군 함정의 영해 접근을 허가함에 따라 수색작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문제의 항공기가 기상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 실종 직전까지 구조요청 등 긴급교신이 없었으며 잔해가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높은 고도에서 갑자기 폭발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종된 항공기가 높은 상공에서 분해돼 해상에 흩어지며 추락했다면 탑승객 시신과 잔해 수색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추락지점 인근 해류 움직임에 따라 기체나 파편 발견에는 최소 수일에서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일부 잔해는 몇 년이 지나서야 발견되기도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수색이 특히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항공기가 추락한 궤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다 바람과 해류 등 인근 해역의 상황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망망대해에 떨어진 작은 기체 파편을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2009년 5월31일 브라질을 떠나 프랑스로 가다 대서양 상공에서 사라진 에어프랑스 여객기 사고 때도 추락 예상지점을 샅샅이 뒤졌지만 수색 엿새째인 6월6일 처음으로 사고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블랙박스는 2년이 지나서야 대서양 해저에서 회수됐다.

이런 가운데 태국 해군은 수색작업의 초점을 기존의 태국만과 남중국해 일대가 아닌 서쪽 안다만해로 옮겼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태국 해군 관계자는 말레이항공 여객기가 실종 직후 회항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요청으로 수색지역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153명 등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항공 소속 보잉 777-200기는 8일 0시41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같은 날 오전 1시20분께 지상과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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