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고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잔해조차 확인되지 않는 등 항공 사상 최악의 미스터리가 발생했다며 수색과 사건 조사가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는 항공기 납치와 테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등 각국 수사·정보기관들과 공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 주변 8개국은 이날 수십척의 선박과 항공기를 동원, 사고기 항로를 중심으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합동수색을 벌였다.
전날 사고기의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 기대를 모았던 베트남은 부근해역을 집중 수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수색구조통제본부는 전날 사고기의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남부해역에 항공기 4대와 선박 7척을 보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어떠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근해역의 수색 책임자 도안 바오 꾸엣 대령 역시 "아직 어떠한 물체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트남 관영 일간지 탕니엔 등은 군 고위간부를 인용, 남부해역을 수색하던 공군기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남부 토쭈섬 남서쪽 약 80㎞ 해상에서 사고기의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부근 해역에 떠있는 기름띠 역시 지난 8일보다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도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례 없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 납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불행히도 사고기 기체는 물론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어떠한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사용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계라고 공개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유럽 여권을 소지한 승객 2명이 아시아계의 모습이라며 이들의 탑승을 막지 못한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국영 베르나마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시아계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여권을 소지하고 실종 여객기에 탑승하게 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공중분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잔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사고기가 약 3만5천피트(1만670m) 상공에서 분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해양관리청은 지난 9일 북부 켈란탄 주 앞바다에서 대형 기름띠를 발견,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해양관리청은 켈란탄 주의 톡 발리에서 약 10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대형 유막이 목격돼 샘플을 수거, 전문 연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샘플 분석 결과는 이틀 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