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교통장관 '레바논 여객기 회항 사건' 사과

"아들 잘못 있으면 법정 세울 것"…개인적 보상 약속

이라크 교통장관이 최근 자신의 아들이 연루된 레바논 여객기 회항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10일 보도했다.


하디 알아미리 이라크 교통장관은 전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지시로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알아미리 장관은 "정부 고위 관리의 자식들이 실수하고 처벌을 면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아들의 잘못이 드러난다면 반드시 법정에 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들이 연루된 문제이니만큼 이번 사건으로 초래된 모든 비용을 개인적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미들이스트항공(MEA) 여객기는 지난 6일 베이루트 공항을 이륙한 지 21분 만에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착륙 불가 통보로 회항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탑승 시각에 늦어 비행기를 놓친 알아미리 장관의 아들이 본국으로 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해 여객기가 돌아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당국은 사건 당일 사메르 쿠바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사장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바 있다.

시아파 무장조직 바드르의 지도자를 지낸 하디 알아미리 교통장관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측근 가운데 하나다.

이라크에서는 정치권 고위 인사와 그 가족들의 법 위에 군림하려는 특권적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