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이상이 대체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었지만, 동네 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전국의 동네의원, 즉 개원의 2만8,691곳 중 8,339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29.1%로 조사됐다. ·
서울의 경우 7,627곳 중 1,499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19.7%로 조사됐으몀, 경기도는 6,159곳 중 1,739곳이 문을 닫아 28.2%의 휴진율을 기록했다.
부산, 경남, 제주, 세종시 등의 파업 참여율은 50%를 넘기거나 육박하면서 두드러졌다.
부산의 경우 의원 2,115곳 중 1,152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 54.5%를 보였다. 경남은 1,469곳 중 713곳이 휴진해 48.5%를 기록했으며, 제주는 334곳 중 165곳(49.4%), 공무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세종시는 58곳 중 38곳(65.5%)이 문을 닫았다.
이밖에 충남 48.4%,강원도 36.4%,충북 34.2%의 휴진율을 기록했으며, 대구 34.9% 인천 36.7%, 대전 27.3%, 울산 12.1%, 광주 10.0%를 보였다.
수도권보다 각 지역에서 파업 참여가 두드러진 것은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등 정부 정책이수도권 중심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네의원의 전체 파업률 30%는 상당한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약분업 때 파업률이 20%대였던 것에 비하면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이날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레지던트 1만7천여명 중 7,19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경희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순천향대병원 등 63곳의 전공의들이 참여했으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회관에서는 전공의 1,500여명이 헌혈캠페인 등을 펼치면서 정부 의료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으름장을 무서워하지 않겠다"면서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진료하고, 의료 윤리적으로 바른 길을 가고 싶다"며 파업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서곤씨는 "우리는 상식적으로 국민들 진료하고 싶다. 국민이 아프면 먼저 시진, 청진, 타진, 숙진 등의 검진을 하도록 배웠다"며 "건강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정부 당국자와 의료인간의 시각이 왜 다른지 알 수 없다"고 원격의료 등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