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3시 28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 톨게이트 영업소 앞에 세워둔 현금 수송차량을 괴한이 몰고 달아났다.
해당 현금수송차량은 밤사이 경북 경산요금소에서 시작해 영천, 경주, 서울산 등 8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수거한 뒤 부산 요금소의 통행료를 거둬들이기 위해 정차 중이었다.
영업소 사무실에 들어선지 불과 1분여 만에 울린 경고음을 듣고 직원 두 명이 뛰어 나왔을때 차량은 이미 톨게이트 회차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도난 차량은 범행발생 15분 여 뒤에 영업소에서 4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금고 안에 들어있던 2억 1천 9백여만 원의 돈을 사라진 뒤였다.
경찰조사결과 차량이 도난을 당할 당시 수송업체 직원 두 명은 모두 자리를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을 수송중인 차량의 경우 한 명은 반드시 차량에 대기해야 하지만, 최근 한 명이 퇴사를 한 이후부터는 두 명이서 수송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들 직원이 리모컨으로 차량 문을 잠궜다고 하지만 차량안에 열쇠가 꽂혀 있었고, 무엇보다 금고에 설치된 비밀번호 잠금장치 잠겨있지 않아 범인이 빠른 시간 내에 현금을 들고 달아날 수 있었다.
심지어 해당 수송차량에는 일반 차량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블랙박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경찰 수사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금수송차량의 경우 영업소에서 가장 가까운 계단 옆에 주차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지점을 비추는 CCTV를 설치해놓지 않았다.
범인이 차량을 몰고 달아난 회차로 주변 CCTV는 고장이 나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해당 도주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거액의 현금을 싣고 있는 현금수송차량의 보안상태가 이정도로 취약할 줄은 몰랐다"며 "영업소 이외 지역의 CCTV화면과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