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4분기 잠정치 및 전분기 성장률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1년 동안 계속될 경우를 가정한 연율 환산 성장률은 0.7%로 시장 전망치 0.9%를 밑돌았다.
다만 부문별로는 기업 설비투자가 0.8% 증가해 전분기(0.1%)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계소비도 민간부문의 경기 회복에 따라 0.4% 늘며 전분기 증가율(0.2%)을 웃돌았다.
그간 성장을 주도한 공공투자의 증가율은 전분기 7.2%에서 4분기 2.1%로 크게 둔화했다.
내달 소비세율 인상(5→8%)에 앞서 소비를 하려는 수요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보다는 다소 반등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 2분기 이후 경기가 상당히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은행이 10∼1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일본의 1월 경상수지는 1조5천890억 엔(약 16조4천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일본 재무성이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조4천억 엔 적자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월 적자폭 6천386억 엔의 약 2.5배에 이른다.
이 기간 수출은 4.8% 늘어 전월의 2.5% 증가를 웃돌았으나 수입이 11.0%나 증가해 적자폭을 키웠다.
엔저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부담이 여전히 큰 가운데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 수요가 몰려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