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파괴하는 새 합성가스 발견"

영국의 과학자들이 오존층을 파괴하는 새 합성가스를 발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요하네스 라우베 박사 등은 최근 20년 이상 오존층을 야금야금 파괴해온 4종의 새 합성가스가 대기 중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가스들은 살충제를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이나 전자부품을 청소하는 데 쓰이는 용제에서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라우베 박사는 "특히 살충제 제조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의 증가 속도가 가장 우려스럽다"며 "이 가스는 불과 최근 2년간 대기 중에 2배가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이 화학물질을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 발견된 이 합성가스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모른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4종의 가스 중 3종은 한때 분무기나 냉장고용 냉각제 등에 널리 쓰였던 프레온가스(CFC)의 일종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CFC는 약 30년 전 영국의 과학자들이 남극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란 사실을 밝혀내면서 사용이 자제돼온 물질이다.

CFC로 인해 남극 오존층에 구멍이 생겼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각국 정부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CFC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일부 과학자들은 오존층이 2050년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라우베 박사팀이 새로 발견한 CFC 중 하나는 주로 작물이나 토양에 서식하는 해충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살충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CFC-113a'라고 명명됐다.

4번째 가스는 보통 HCFC라 불리는 수소염화불화탄소의 일종으로, 오존층을 덜 파괴한다는 이유로 CFC의 대체재로 사용돼온 화합물질이다.

HCFC 역시 프레온 가스보다는 덜하지만 오존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점차 사용이 금지되는 추세지만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냉장고나 에어컨 냉각제용으로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지구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오사이언스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난 40년간 7만4천t이 넘는 새로운 가스가 방출됐으며 특히 CFC-113a와 HCFC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에 따른 오존층 파괴물질 규제가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오존층 감소 문제가 과거의 얘기만은 아니며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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