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렇듯 '별그대'는 유인나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캐릭터는 우울했지만, 유인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며 웃음 지었다. 유세미로 살아온 석 달이 기쁘지 만은 않았다던 유인나는 "아무리 연기지만 마음이 아팠다"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고백하는 스타일"이라며 유세미와는 다르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유인나의 일문일답
▶'별그대' 인기리에 종영했어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고, 끝나서 아쉬운데 한편으로는 속 시원하기도 해요.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우울한 신과 감정신이 많아서 감정 소모가 많았죠. 끝나고 나니 봄이 오기도 했고, 세상이 한톤 더 밝아 보여요.(웃음)
▶유세미는 천송이와 항상 비교당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못 하고 외면만 받았는데 연기하는 동안 어땠나요?
-아무리 연기지만 마음 아프거든요. 연기하는 내내 많이 힘들기도 했고, 슬프고 아프기도 했고, 제가 몰랐던 감정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실제로도 누굴 좋아하면 속앓이를 하는 스타일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사랑을 가진 만큼 다 표현하는 편이에요. 세미를 보면서 처음부터 답답하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자기도 행복하게 살아야 될 거 아니에요? 사랑받을 때 행복한 건데 그 사람을 똑똑하게 꾀어야죠. 너무 사랑의 기술이 없지 않았나 생각해요. 혼자 울고, 우울해하기만 해서 안타까웠죠.
-혼자만의 멜로를 찍었죠.(웃음) 이휘경과 잘 된다는 기대가 있었어요.(웃음)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쉬웠죠. 박해진 씨도 저도 본인도 불쌍하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보는 데 딱했죠.(웃음)
▶전지현, 김수현 같이 대세 스타와 연기를 했어요. 기분이 어땠어요?
-기분이 남달랐죠. 전지현 씨는 17년 만에 드라마를 하는 거고.. 워낙 톱스타잖아요. 처음에는 연기할 때 다 죄송스러웠어요. 알고 보니 워낙에 재밌으시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시고, 수다도 많이 떨고, 신기하고 행복했어요. 김수현 씨와는 많이 연기하지 않았지만, 지치지 않고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또 잘해요. 큰 소리로 기합을 넣어요.(웃음) 그러면 덩달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
▶실제 성격과 유세미의 성격의 공통점은?
-아직까지 공통점을 하나도 못 찾았어요. 효녀인 것만 빼고요.(웃음) 엄마가 자꾸 그렇게 얘기하니까 엇나간 게 아닌가 생각해요. 실제로 천송이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현실을 받아들여서 조력자가 됐거나 아예 보지 않을 거예요.(웃음)
▶여성 시청자들처럼 '도민준앓이' 했나요?
-그럼요. 누가 봐도 멋있고 아련하잖아요. '도민준앓이', '천송이앓이' 전부 다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세미는 아파서 앓았죠.(웃음)
-도민준 캐릭터는 여자들의 마음속에 항상 있어요. 그런데 원래 저는 '밀당' 없이, 휘경이처럼 다 퍼주는 연애를 좋아해요. 그래도 도민준은 괜찮아요.(웃음)
▶연예계 '절친'이 가수 아이유에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언니·동생 같지 않고 친구처럼 잘 맞아요. 연인, 멘토, 친구, 언니, 동생 역할? 때로는 아기 같고 모든 역할을 다 해줄 수 있는 친구에요. 없으면 큰일 날 존재가 된 거 같아요. 위안이 정말 많이 되고, 아이유 때문에 버텼다는 순간이 있을 정도죠. 아이유도 마찬가지이고요. 아이유에게 제가 친언니가 돼주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이제는 서로 안정적인 존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