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2년간 51만명 전화 감청

터키 경찰이 최근 2년 동안 전화를 감청한 대상이 51만명에 이른다고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나돌루통신이 입수한 터키 통신청(TIB)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50만9천516명의 전화 통화 107만3천136통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청한 통화 건수는 정보 담당 부서가 56만9천837통으로 가장 많았고 밀수·조직범죄 담당 부서 34만7천234건, 테러 담당 부서 15만6천65통 등이었다.

이 기간 법원이 허가한 감청 건수는 21만7천863건으로 집계됐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2개사는 지난달 검찰과 경찰이 총리와 정보당국 수장, 국회의원, 언론인, 기업가 등 수천명을 테러집단 조직원으로 가장해 3년 동안 감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이 보도와 관련해 정부 조사 결과 2천280명이 감청 대상에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메트 이을마즈 국방장관은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감청하고 있다"며 "누군가의 전화를 2년 동안 감청해 대화 일부를 여기저기서 짜깁기하면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2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집무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됐으며 지난달부터는 에르도안 총리의 전화를 감청한 녹음파일이 연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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