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선언 일주일, '신당風'은 왜 안 부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우측)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당 바람'은 잠잠하기만 하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턱밑까지 격차를 좁혀왔는데 최근 다시 정체 조짐을 보이면서다.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돌이표를 그릴 뿐이었다.

통합신당의 지지도는 31%로, 일주일 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를 합친 33%보다 오히려 2%포인트 떨어진 수치였다.

통합신당 창당을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이 44%로, '좋게 본다'는 응답 33%보다 많았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담판으로 창당 방식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아름답지 못했던 힘겨루기에 지지층의 실망감이 반영된 까닭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더 큰 새정치'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없었고, 합의 과정에서 배제된 새정치연합 내 새누리당 출신 등이 결별을 선언하거나 잡음을 내면서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새정치로 본다'(32%) 보다 '그렇지 않다'(49%)는 답변이 더 많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여기에 통합신당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왔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컨벤션 효과 등 탄력을 받지 못한채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져있었다.

통합신당 발표 뒤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누리당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의 각종 가상대결에서 여전히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또, 경기도지사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위였던 김 전 교육감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선두자리를 빼앗긴 양상으로 여론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위기감마저 일면서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는 토크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가뭄의 단비같은 통합 선언이 지나가는 소나기가 되게해선 안된다"면서 "양측 지도자들이 전국을 돌면서 후보자들을 사이에 두고 이벤트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등의 공천방식을 결정할 당헌당규와 통합신당의 노선이 될 정강정책 등을 정비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이를 둘러싼 잡음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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