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리아 반군 지원' 사우디·카타르 비난

알말리키 총리 "사우디·카타르, 이라크와 전쟁 중"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알말리키 총리는 8일(현지시간) 방영된 프랑스24 TV와 한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시리아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시리아는 물론 이라크와도 전쟁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두 나라가 분리주의와 테러로 조성된 이라크의 치안 위기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사우디가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리비아는 물론 아랍 역외 국가에서도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우디와 카타르가 지원한 테러가 언젠가는 등을 돌릴 것"이라면서 양국의 입장 변화를 기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우리가 보복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중동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카타르에 대한 보복 조치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가 이 두 나라에 압박을 가해 테러 지원을 멈춰야 한다"면서 "두 국가의 정책 변화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공공연히 반군의 무장을 지원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이라크는 인접국인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다만 시리아 반군에 가담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나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활동이 이라크까지 확산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ISIL은 지난해 12월30일 이라크 군경이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1월4일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

이후 군경과 ISIL의 대치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 벌써 1천800명 넘게 희생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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