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객기 추락 흔적 발견 못해"(종합)

말레이시아항공 사고기 수색에 나선 베트남 당국은 9일 추락한 곳으로 지목되던 남부해역을 정밀 수색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베트남 언론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 당국은 8일 일부 기름띠가 발견된 해역 부근에 선박과 항공기를 보내 수색을 벌였으나 기체 잔해 등 추락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름띠는 실종 항공기가 사라진 해역에서 발견된데다 유막 성분도 항공기 연료탱크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여서 사고기가 부근해역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팜 꾸이 띠우 베트남 교통부 차관은 "대상지역이 워낙 넓어 해상에서 기름띠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베트남 당국은 현재 첨단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장착한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사고 추정해역에 파견, 정밀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베트남 당국은 전날 항공기를 동원, 사고추정 해역을 수색하던 도중 남단 까마우와 토쭈 섬에서 각각 약 150㎞와 190㎞ 떨어진 해상에 떠 있는 기름띠를 발견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곳으로 추정되는 약 1만2천200㎢에 달하는 해역에는 베트남 외에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항공기 13대와 선박 29척이 파견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대상 해역은 베트남 남부해역과 말레이시아 영해의 중간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군사 레이더 전문가는 베트남 항공관제당국이 실종 여객기의 궤적에 대한 레이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오늘날 레이더 기술은 매우 발전했고 1∼2m 길이의 잔해라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며 "만약 항공기가 공중에서 폭발했더라도 폭발할 때 발생하는 구름과 잔해 궤적이 레이더 화면에 흔적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 실종 지점이 매우 혼잡한 지역으로 지상 레이더망에서 밀접하게 모니터링하는 곳이라면서 바다에서 레이더의 사각지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비행기가 매우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었던 만큼 승무원들이 긴급 무선 주파수를 이용할 시간이 많았다"며 "베트남 당국이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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