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다리오 프란체키니 문화부 장관은 미국 일리노이주의 소총 제조업체 아말라이트가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예술품인 다비드 조각상을 3천달러 짜리 소총 광고에 사용하는 것은 모욕적이고 불법이라며 광고 철회를 요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체시니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다비드 조각상이 총을 든 모습은 불쾌하고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광고를 철회하도록 미국 무기제조 회사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재위원회 크리스티나 아치디니 위원장도 아말라이트에 정식 공문을 보내 총을 든 다비드 상 이미지는 예술작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광고의 철회를 요청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비드 조각상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
다비드 조각상이 전시되고 있는 피렌체 아카데미 갤러리의 안젤로 타르투페리 소장은 "법률은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다비드 조각상이 총을 든 광고는 완전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