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학회 "원자력 전문가 제역할 못했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3년 보고서…교도통신 "새 내용 없다" 혹평

일본 원자력학회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년을 앞두고 원전 전문가가 제역할을 못했다고 반성하는 보고서를 냈다.

원자력학회는 8일 공표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학회의 활동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사회로부터의 기대가 있었음에도 사고 전에 "특정조직의 이해관계를 위해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는 등 노력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원자력학회는 결과적으로 원자력 전문가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또 "학회가 자유로운 논의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진지하게 제언을 할 수 없는 전문가는 원자력 관련 업무에 종사할 자격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보고서는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쓰나미 대책이나 중대사고 대책이 부족한 배경에 관해 원자력학회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에 자연재해에 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 성과를 사회에서 활용하는 조직이 부족한 점도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하고 원자력 안전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를 잘 알릴 의무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에 관해서는 "고농도 오염수를 장기간 보관하면 오히려 누수 등 위험 부담이 생긴다"며 방사성물질의 농도를 가능한한 낮추고 나서 방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에 포함된 62가지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고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학회의 보고서는 사고 발생 후 3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녹은 핵연료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눈에 띄지 않고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보고서 중에서도 내용이 빈약하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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