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의 경우에는 남은 최종전 1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3-0, 혹은 3-1로 이기면 우승에 보다 더 유리해진다.
영원한 라이벌 대결인 데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인 만큼 일찌감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체육관 주변은 시작 2시간 전부터 주차장이 빼곡히 들어차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미리 와 있던 팬들은 선수들이 구단 버스에서 내리자 "파이팅!" "반드시 이겨달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전의에 굳은 표정으로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홈 팀 현대캐피탈 토종 거포 문성민은 "컨디션 좋다. 부담감도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각이 다가오자 관중석도 만석을 이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원래 관중 8500명이 들어온 적도 있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6500명 정도로 제한할 것"이라면서 "지정석 1500석은 일주일 전 인터넷 예매 2시간 만에 매진됐고, 나머지 4000석도 이미 동이 났다"고 귀띔했다. 이날 관중은 652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도 든든한 응원군이 나섰다. 삼성화재와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 등 신입사원 등 임직원들 650명을 비롯해 팬들까지 1000명 이상이 천안 팬들에 맞설 태세를 갖췄다. 양 팀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으로 체육관을 후끈 달궜다.
삼성화재 토종 거포 박철우는 몸을 풀면서 "컨디션은 괜찮다"면서 "부담은 되지만 평소처럼 경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도 "평소처럼 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고 했다"면서 "이기면 좋겠지만 져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하면 된다. 두 세트만 따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승을 떠나 편하게 열심히 하라고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기를 더 좋아한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