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과 블라디미르 옐첸코 주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날 만나 양국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으나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말이 오갔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실각 후 들어선 친서방 과도 정부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독립적이지 못하다"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급진 민족주의자 등 과격파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촉구했을 때도 외면해 왔다.
이날 면담은 크림반도에서 양국 간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 러시아 군용 트럭에 탄 무장괴한들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방어기지 출입문을 뚫고 들어가 기지를 한 때 포위·장악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발포 없이 협상 후 현장을 떠나 무력 충돌은 없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가 먼저 군대를 철수하고 국제 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