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항공 사고에 中 '무사생환' 기도 봇물

5인 일가족 등 중국인이 절반이상…항공사 '5분 브리핑'에 가족 분개

베트남 해상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객 3분의 2가량이 중국 국적자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에서는 이들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홍콩 봉황망과 다수의 중국언론에 따르면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 승객이 153명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탑승객 중에는 2살 유아가 포함된 5인 일가족과 태국 여행 후 돌아오던 3인 일가족, 산모 등이 포함돼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24명도 이 항공기에 탑승했다.

지난 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법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100여 명의 불교신자도 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팔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귀국길에 오른 9명의 여행객, 말레이시아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던 26세의 청년 등도 타고 있었다.

중국언론들은 전체 중국인 탑승객 중 3분의 1이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이며 65세 이상 노인이 20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사가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날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연 사고상황 설명회에서는 애절한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한 탑승객 가족은 "내 아이가 가족들을 데리고 태국여행을 갔었는데 귀국할 때 연락이 끊긴 그 항공기에 탑승했다. 오전 내내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애를 태웠다.

특히 사고기 항공사는 가족들에게 상황설명을 하면서 단 5분 만에 '브리핑'을 마치는 등 사고현황을 성의있게 설명하지 않아 가족들이 분개하기도 했다고 신화통신 등을 전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고기 관련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실종자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관련 기사들에 '기원표식'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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