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르완다 '치고받기식' 외교관 추방전

망명 르완다 정치인 암살기도사건 관련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망명한 르완다 출신 정치인에 대한 잇단 암살기도 사건이 남아공과 르완다 간 '치고받기식' 외교관 추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르완다의 빈센트 카레가 고등판무관과 2명의 외교관에게 72시간 내 남아공을 떠나도록 통보했다고 AP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망명 중인 르완다 전 군참모총장 포스틴 카윰바 냠와사에 대한 암살기도와 관련돼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냠와사는 이미 두 차례의 암살기도에서 살아남은 바 있다.


이에 앞서 르완다는 남아공에 대한 보복으로 수도 키갈리에서 여섯명의 남아공 외교관을 추방했다. 루이스 무시키와보 르완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테러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는 르완다 반체제 인사들을 숨겨준 데 대한 호혜주의와 우려로 여섯명의 남아공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치고받기식 외교관 추방은 남아공에 활동 근거지를 둔 르완다 반체제 인사 문제와 연결돼 일촉즉발의 외교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르완다는 또한 지난 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발생한 르완다 전 해외정보부장 패트릭 카레게야(53)의 암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카레게야는 지난 1월 1일 요하네스버그 번화가 샌톤의 미켈란젤로 타워호텔에서 목이 졸린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르완다 반정부단체는 반정부 인사 살해를 통해 정부가 르완다 국민에게 침묵과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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