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하명희 작가는 '시청률을 의식한 막장 불륜 드라마'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시청자의 뒷통수를 제대로 쳤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의 과정이 아닌 불륜의 끝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가정의 화해를 담았다. 불륜남 유재학도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은진을 놓아주고 자신도 부인 송미경(김지수 분)과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
지진희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풍족해진 느낌, 배우와 스태프 모두 호흡이 좋았다. 정말 만족스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 불륜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멜로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결말이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유재학스러웠다"며 결말에도 만족했다.
이번 작품은 지진희에게 어떤 의미일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예쁘게 살고 있는 지진희는 결혼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결혼 했던 하지 않았던 재밌게 볼 드라마다. 내 주변의 이야기일 거다.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재학이는 늘상 봐왔던 부모님의 모습, 가정의 모습, 고통이 없었다. 여기에 딱 맞는 여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 게 미경이었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파탄 위기에 처하고, 미경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두고 불륜을 미화했다는 지적도 따랐다. 지진희는 이런 지적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진희는 아름다운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연속으로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작품성을 꼽았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멜로를 꿈꿨다.
"나는 멜로를 하고 싶었다. 많은 드라마가 멜로 라인이 있지만, 정통 멜로를 하고 싶었다. 내가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거짓말'을 굉장히 좋아했다. 절제력이 있고, 충분이 감성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질질 끄는 전개를 기다리지 못한다. 그런 드라마를 찾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대본을 읽어보는 순간 너무 재밌어서 꼭 하고 싶다고 느꼈다."
지진희는 작품에서 진중한 연기를 펼쳤지만, 실제 성격은 너무도 유쾌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분위기 메이커는 다른 누구도 아닌 '왕오빠' 지진희였다.
"잠깐 동안 (한)혜진을 웃겼다. 자주 만나는 (김)지수는 거의 죽었다.(웃음) 드라마 분위기가 무거워서 내가 웃기려고 그랬다. (이)상우는 말이 굉장히 없더라. 내가 분위기를 주도해서 즐겁게 만들었다. 다행히 다들 재밌어 해줬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시즌과 겹쳐 결방이 잦았다. 꾸준하게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최종회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진희에게 시청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진희는 과거 드라마 '대장금'으로 중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올해도 중화권 영화 두 편을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즘에 중국에서 국내드라마 인기가 많은데 나도 예전에 중국 드라마, 영화도 많이 찍었다. 중국에서 공감대가 형성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굉장히 우리 드라마를 좋아한다. 타지에 나가 일하는 분들이 도움을 받는다. 우리가 큰일을 하고 있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이 많이 든다."
MBC는 올해 '대장금'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지진희에게 캐스팅 제의는 없었을까.
"연락은 없었다.(웃음) 나보다 중요한 건 장금이 먼저 캐스팅해야 한다. 이영애 씨가 장금이 역할을 하게 되면 남편이 나도 당연히 나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