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중에는 한국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텍은 7일(현지시간) 도시환경공학부 소속 조천 테이저 부교수가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파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학교 당국의 내사 결과 테이저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안전기술연구소에 속한 아시아계 대학원생들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한 피해 학생으로부터 "2011년 테이저 교수에게 1만달러를 줬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과정에서 영어가 서툰 아시아계 학생 약 10명과 졸업생이 테이저 교수의 강요로 매달 수백달러씩의 현찰을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고 현지 WSB 방송이 전했다.
이에 대해 테이저 교수는 "돈은 받았지만 연구에 사용하려고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이저 교수의 연봉은 12만5천달러(1억3천300만원)로 조지아텍 교수의 평균 급여의 약 2배 수준이다.
그는 이날 정직 결정을 통보받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으며, 학교 측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그와 연구소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학교 측은 테이저 교수를 해고키로 하는 한편 졸업생을 포함한 피해자 전원에게 상납금을 되돌려줄 방침이라고 현지 신문인 애틀랜타저널(AJC)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수가 연구소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비용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피해자들 중에는 한국 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졸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아텍 한인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해 약 1천명의 한국 학생이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미국 명문대학에서 교수가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는 비위에 연루된 것은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어서 대학가에 파장이 예상된다.
조지아텍의 한 교수는 "외부 인사로부터 10달러(1만1천원)짜리 기프트카드(상품권)를 받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교수 사회"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