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7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에 올린 2014 세계선수권대회(24~30일 일본 사이타마) 여자 싱글 엔트리에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와 안나 포고릴라야(16)가 이름을 올렸다. 소트니코바는 후보 선수로 올라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 챔피언이 밀려난 모양새다. 후보 선수는 부상이나 기타 사유로 기존 출전 예정 선수가 불참할 때나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나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국 일본의 아사다 마오(24) 등이 나서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 이외도 그레이시 골드, 애슐리 와그너(이상 미국), 스즈키 아키코(일본),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등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참가한 바 있다. 동기 부여 면에서 출전 의지가 적었음에도 2위를 차지했다.
포고릴라야는 지난해 11월 ISU 그랑프리 중국컵 대회에서 소트니코바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림픽 챔피언인 소트니코바 대신 나설 만큼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트니코바와 러시아로서는 '점수 퍼주기' 논란을 겪은 만큼 홈이 아닌 대회에서 나올 제대로 된 판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본 대회인 만큼 아사다나 스즈키 등에 비해 점수 차가 확연히 난다면 다시금 올림픽 챔피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거워질 수 있다.
일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발렌틴 피세예프 회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명단에 대해 "새로운 올림픽 주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차기 올림픽인 2018년 평창 대회에는 22살로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
피세예프 회장은 "현재 명단은 잠정적으로 소트니코바의 출전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일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