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리카서 군사개입보다는 지원임무로 선회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전략이 직접 개입보다는 훈련 제공이나 자문 역할 같은 소극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10년 이상 이어져 온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내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다 국방예산까지 줄어들면서 미국의 대(對)아프리카 군사 전략이 위험성이 큰 직접적인 대규모 군사 개입보다는 역내 국가들에 대한 군사 훈련이나 자문 제공을 통해 이들이 자력으로 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피를 묻히는 대신 역내 국가 군경에 대한 군사훈련이나 군사고문단 파견 운영 등을 통해 대항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거나 아프리카와 역사적 관계를 지니고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유럽 우방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방향 선회의 주 내용이다.

이는 이슬람 군국주의의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에서 알 카에다 세력의 발흥 같은 위협은 계속되지만, 국방예산이 사실상 삭감된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아프리카 군사 개입 의욕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최근 사례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혈사태다. 미국은 이 사태와 관련해 보병 병력을 파견하는 대신 수송기 지원을 통해 부룬디와 르완다에서 1천7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현지로 실어날랐다.


미국은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상대로 전투해온 프랑스군과 아프리카 연합군을 위해 인근 니제르를 통해 비무장 무인기(UVA)를 발진시켜 정찰 지원을 해오고 있지만, 눈에 띄는 군사 개입은 자제했다. 더구나 말리 내전이 알제리에서 발생한 미국인 납치 테러의 도화선이 됐지만, 미국은 이렇다 할 군사 개입은 아예 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창설된 미 육군 보병 1사단은 올해 3천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부룬디에서 2인조 저격수 훈련에서부터 남아공에서의 인도주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100개 이상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또 콜로라도주 포트 카슨에 본부를 둔 미 육군 제10 특전단(그린베레) 요원들과 다른 서유럽권 교관들도 3주간의 합동훈련의 하나로 니제르에서 아프리카군에 대한 전투 정찰 훈련과 특히 테러범들의 매복에 대응하는 교육을 했다.

군사훈련이나 교육 외에도 니제르군과 현지 주민들 간의 정보 공유 촉진을 위해 인근 마을에서 2천 명가량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원 설치. 운영 같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비전투적인 활동도 좋은 사례다.

그러나 미국의 중요 이익이 경각에 처할 때는 미군이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귀띔했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피습당하자 아프리카 주둔 해병대 등 미군 병력이 출동해 같은 해 12월 미 공관원들을 소개시켰다.

리비아(성공작)와 소말리아(실패작)에 대한 미 특전부대의 지난해 공격 사례도 미국이 중요한 대테러 임무를 다른 국가에 맡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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