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부패신당, 총재 구금으로 기부금 '쇄도'

인도 반부패신당 아마드미당(AAP)이 '악재'를 만났음에도 기부금이 되레 쇄도하는 전화위복의 상황을 맞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총재가 지난 5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총리후보인 나렌드라 모디가 주총리로 있는 서부 구자라트에서 나흘 일정의 민생탐방 투어를 시작했다가 경찰에 일시 구금되자 온라인 기부금이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모디가 구자라트주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유세에서 해온 주장의 실상을 파헤치겠다고 나선 케지리왈 총재가 구금됐다는 소식에 뉴델리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등 일부 주(州) 곳곳에서 아마드미당과 인도국민당 지지자들이 충돌했다.

7일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충돌 식이 전파를 타면서 케지리왈 총재가 일시 구금됐던 5일 하루동안 들어온 기부금이 4명으로부터 240만5천78 루피(약 4천180만원)에 달해 전날의 66만7천852 루피보다 260% 급증했다.

그 직전 한주동안에는 1일 기부금이 80만∼100만 루피였다.

기부금 쇄도현상은 케지리왈 총재 구금 다음날인 지난 6일에도 이어져 이날 오후 8시 현재 200만2천229 루피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창당한 지 1년여 만인 작년 12월 초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인도국민당에 이어 일약 2위에 올라 주정부를 잠시 맡았던 아마드미당이 다음달 초 시작되는 총선에서 전국 전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나왔다.

10년간 집권해온 국민회의당과 인도국민당을 싸잡아 부패정당으로 규정한 아마드미당이 이들 두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으로 유권자들에게 인식되는 측면이 기부금 쇄도현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드미당에 대한 기부금 급증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위기'에 몰리거나 '행복한 순간'을 맞을 때 기부금을 몰려들었다.

일례로 인도 중앙정부가 작년 11월 아마드미당이 델리주 하원선거 과정에서 받은 기부금을 조사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기부금이 몇배로 뛰었다. 또 지난 1월 1일 새해를 맞아서는 아마드미당의 행운을 기원한다며 지지자 2천476명이 무려 410만 루피의 기부금을 몰아줬다.

한편 인도국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지방송 CNN-IBN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최근 우타르프라데시 등 6개주에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연방하원 전체 543석중 193∼21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민회의당은 94∼1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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