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미·유럽 무척 더울 듯"…말라리아 창궐 비상

중부 태평양 엘 니뇨·유럽기온 지구 평균보다 2℃↑ 예상

2014년 여름 미국과 유럽이 지독한 무더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기관인 기후예측센터(CPC)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전망을 보면, 중부 태평양 지역의 '엘 니뇨'(해수면의 이상 고온 현상) 탓에 전 세계가 무더운 한 해를 접할 예정이다.

미국은 기온 상승으로 곡물 작황 실적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호주와 남아프리카 대륙은 가뭄을 겪고, 남미 대륙의 페루는 엄청난 홍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엘 니뇨는 농업과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스 매컬 텍사스 A&M 대학 경제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97∼1998년 강타한 엘 니뇨 탓에 미국은 농업에서 30억 달러(약 3조 1천914억원)의 피해를 봤다.


최근 발간된 환경리서치레터도 올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유럽의 '찜통더위'를 예고했다.

환경리서치레터는 올해 유럽의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2℃ 높아 유럽 전체가 뜨거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과 이베리아 반도 나라의 국민은 한여름 최고 40℃에 이르는 불볕더위를 겪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 기온상승 탓에 말라리아의 창궐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과학저널은 기온이 올라 올해 말라리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산악지대인 콜롬비아, 에티오피아에서 12∼15년간 말라리아 역학 조사를 벌인 미국·영국 합동 연구팀은 더워지면 말라리아 발생 빈도가 높고 반대로 서늘해지면 낮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에티오피아의 15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온이 1℃ 오르면 말라리아에 걸리는 건수도 연간 300만 건이나 늘었다는 통계도 냈다.

말라리아는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아동은 1분에 1명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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