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 권위자 "스모그로 기대수명 5.5년 단축"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의료분야 권위자가 스모그가 심각한 지역 주민의 기대수명이 5년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화이허(淮河) 이남과 이북 지역 주민의 기대수명을 비교한 결과 스모그가 심각한 화이허 이북 지역 주민의 기대수명은 5.52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7일 보도했다.

화이허는 중국 허난(河南), 안후이(安徽)성 등 중부 지역을 흐르는 강으로 스모그 현상은 화이허 북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중 원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 늘어나면 기대수명은 3년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7년 정도 심각한 스모그가 계속된다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특히 폐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 원사는 지난해 11월 선양(瀋陽)에서 실시된 스모그가 어린이의 기침과 천식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 조사결과를 인용, "기침 발병률은 평균 3%이던 것이 스모그로 인해 7%로 늘어났고 천식 발병률도 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800㎍/㎥이 되면 위험도는 급격히 상승한다"면서 "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금처럼 500㎍/㎥ 수준이 30년간 계속된다면 엄청난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 원사는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천여 명이 감염되고 그중 340여 명이 사망했을 때 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의료분야 권위자로 최근 스모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모그가 사스보다도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발언한 데해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이날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 누리꾼의 92%가 저우 부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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