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린가스, 정부군 비축분서 나온듯"

반군 "유엔보고서 입수"…"화학무기 공격 정부군 소행 증거"

지난해 8월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지역에서 자행된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가 정부군일 가능성이 크다고 규정한 유엔 보고서를 반군이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 3년 동안 자행된 광범위한 잔혹 행위에 대한 인권 남용 보고서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유엔은 당시 구타지역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사용 주체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반군은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화학공격의 주체가 정부군임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보고서를 보면, 당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유엔은 '가해자들이 시리아 정부군이 비축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화학물질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전문지식과 관련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또 당시 공격 때 거둬간 사린가스 샘플이 그해 4월 칸 알 아살에서 살포된 화학무기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는 점도 밝혀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은 칸 알 아살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데, 반군은 이번 보고서로 이 역시 정부군의 소행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유엔은 작년 말 발표한 시리아 내전 최종 보고서에서 최소 5개 지역 이상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고 적시했다.

350∼1천400명의 인명을 앗아간 구타의 사린가스 공격이 발발하자 국제 사회는 이를 강력 규탄하고 화학무기 감행 주체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해 온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사린가스와 독가스의 일종인 머스타드 가스, 화학무기 원료물질 등이 당시 공격에 사용된 사실을 파악했다.

유엔은 지난해 9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폭발물을 담은 드럼통을 투하하는 '통 폭탄' 공격도 강하게 비난했다.

화학무기 사용, 폭탄 공격, 각종 고문 등으로 시리아 내전 기간 약 13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9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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