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테러리즘 연구자인 다비드 가르텐스타인-로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내분을 관망하며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며 이처럼 전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가르텐스타인-로스는 "1년 전 전문가들이 예견한 알아사드 대통령의 몰락도 이젠 단정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은 알누스라 전선 등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과 온건파 반군이 또 다른 내분을 벌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반군 내분에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극단주의 세력을 꺼리는 미국 등 서방이 이번 내분 탓에 반군 지원을 주저하면서 정부군에 '반사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진영 사이의 평화협상(제네바-2)은 지난달 말 결렬돼 재개 여부조차 현재 불명확하다.
가르텐스타인-로스는 시리아에 인도주의적 지원만 하는 미국의 현 정책이 "목표가 없는 혼란스런 조처"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더 깊게 관여하더라도 시리아 내전의 비극적 결말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아사드 정권은 작년 8월 독가스 학살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등의 공습 경고를 받았지만 국제기구 감시 아래 화학무기를 전량 해제키로 하면서 겨우 서방과의 전면전을 모면했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은 이번 달 15일까지 화학무기 시설 12곳을 파괴하는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앞서 화학무기 국외 반출 등과 관련된 기한을 수차례 어긴 바 있다.
OPCW 소식통은 "현재 12시설 중 한곳도 파괴되지 않았다"며 "이번 달 30일까지 시리아 바깥에서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한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못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 이란과 동맹 관계다.
미국은 알아사드 대통령을 '극단적 폭력의 원흉'으로 규정하고 내전 해결 조건으로 그의 축출을 요구해왔다.
시리아 내전은 이번 달 15일이면 발발 3년을 맞는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에 대해 '인도주의적 재앙 상황'을 선포한 상태로 이 분쟁에 지금껏 14만명 이상이 숨졌다.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은 6일 의회 상원 발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과 논의해 온건파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