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기숙사' 돌연 입주연기…지방학생들 '당황'

한달 늦춰져…전남·경북·충남 학생 310여명 임시거처로

서울시 주도로 강서구 내발산동에 짓는 '공공기숙사' 입주가 갑작스럽게 미뤄져 지방 출신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서울시는 건설 공사 지연으로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입주 시기를 다음 달 초순으로 한 달가량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숙사를 짓는 건설사가 개학을 앞둔 지난달 마지막 주에 공기를 맞출 수 없을 것 같다고 통보해와 긴급하게 입주연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착공 초기 예정에 없던 지반 보강공사와 우천(雨天) 등으로 공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는 서울시가 토지를 제공하고 전남 광양·나주·고흥·순천, 경북 예천·김천·경산, 충남 태안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건축비를 부담한 사업으로 해당 지역 출신 학생 314명이 이달 8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숙사 입주 연기로 이들은 당장 지낼 곳이 없어졌다.

이성웅 광양시장(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최영조 경산시장이 지난해 5월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희망둥지' 대학생 공공기숙사 건립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이런 상황이 되자 서울시는 급한 대로 산하 SH공사가 보유한 빈 공공원룸을 임시 거처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14명 가운데 220명은 시내 곳곳에 있는 15개 공공원룸에 흩어져 지내고 나머지는 나름대로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지내다가 내발산동 공공기숙사가 완공되면 입주하기로 했다.

공공원룸의 임대료는 받지 않고 각자 사용한 공과금만 받기로 했다.

이로써 부푼 마음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려던 지방 출신 학생들이 두 차례나 이사를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 됐지만, 별도의 이사 비용 지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사가 일단 입주를 시키고 마무리 공사를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입주를 늦추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다음 달 초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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