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美대사 "일본에 의견 차이 계속 말할 것"

"한일, 가장 긴밀한 亞 동맹국"…한일관계 회복 희망 피력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이 일본을 비판한 것에 관해 "친구나 동맹국에도 의견의 차이는 있는 것"이라고 6일 말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NHK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나 NHK 주요 인사의 망언 등에 대한 미국 대사관 성명의 의미에 관해 "미국 대사관의 언급대로"라며 이같이 밝혔다.

케네디 대사는 "의견이 엇갈리는 점이 있으면 그것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일본 정치인이 과거사와 관련해 한국 등 이웃 국가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면 계속 비판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미국이 실망했다고 표현하는 등 목소리를 높인 것은 참배가 지역 정세를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케네디 대사는 "우리에게는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고 그것을 곤란하게 하는 것에는 실망하기 마련"이라며 "임무를 외면하고 지역 정세를 어렵게 하는 행동은 건설적이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계속 전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반응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다고 (미·일이) 친한 파트너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중략) 우리가 일을 같이하는데 그런 상황을 곤란하게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케네디 대사는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긴밀한 동맹국"이라며 "양국이 여러 층위에서 대화를 계속할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한일 관계의 회복을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양국이 경제 협력, 전문가 교류, 관광객 왕래 등 많은 교류를 하고 있음을 전제로 정치가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개인 수준의 교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이 이를 위해 가능한 지원은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대사는 아베 정권에 관해 "일본 경제를 다시 활성화해 많은 사람에게 기대를 희망을 줬다"며 "일본인이 향후 전망과 자신들의 미래에 매우 긍정적이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부상과 중일 갈등에 관해서는 "강고한 미·중 관계가 일본에 이익이 되고 강력한 미·일 관계는 중국에 혜택을 준다"며 "미국의 국익은 이웃국가들이 협력해 대화를 촉진하고 역내 모든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HK는 케네디 대사가 부임한 작년 11월부터 인터뷰를 추진했다.

그러나 모미이 가쓰토(인<米+刃>井勝人) NHK 회장이 "군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고 망언을 하고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이 미군의 도쿄 대공습과 원폭 투하가 "대학살이며 도쿄재판은 이를 얼버무리기 위한 재판"이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자 미국대사관이 지난달에는 인터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NHK는 6일 방송에서 인터뷰가 이날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케네디 대사의 영어 발언을 일본어로 더빙해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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