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의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 경쟁 못지않게 치열한 4~6위권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중요한 한판이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봤냐는 질문에 "확인해봤다. 승부에 집중해야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사령탑도 외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했고 또 흥미로웠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자 이미 3위가 확정된 SK를 피하기 위해서는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막판까지 정규리그 1위 경쟁을 펼친 팀이다. 울산 모비스, 창원 LG와 더불어 시즌 내내 3강 구도를 형성한 강팀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결국 오리온스가 6위로 내려앉았다.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끝에 오리온스를 80-67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1경기를 남기고 26승27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6위가 확정됐다.
오리온스는 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SK와의 5전3선승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는 SK가 압승을 거뒀다. 여섯 차례 격돌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작년 11월20일 잠실 경기 때는 4쿼터 심판의 두 차례 결정적인 오심 때문에 오리온스가 역전패를 당해 논란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복잡한 사연을 갖고있는 두 팀의 대결은 농구 팬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자랜드는 27승26패를 기록해 부산 KT와 공동 4위가 됐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KT에 앞서있어 실질적으로는 단독 4위다.
세 팀 모두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오리온스가 이기고 전자랜드와 KT가 패해 나란히 27승27패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오리온스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공방률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자랜드가 세 팀간 상대전적이 가장 좋다. 전자랜드가 4위, KT가 5위가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전자랜드와 KT의 순위다. 누가 먼저 홈 2연전을 펼치느냐만 남았다. 두 팀은 2012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치열한 혈투 끝에 KT가 3승2패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