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왜 러 움직임 몰랐나' 美정보당국에 화살

크림반도 침공위험성 예측 오락가락…하원정보위원장 관련정보 검토 지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애초 러시아군의 개입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 정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총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위험한 경향을 자주 경고했다"면서 이 같은 '부실 첩보' 비판을 반박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마이크 로저스(공화ㆍ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이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과 관련된 정보 수집·분석 상황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불이 붙었다.

정보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에 관한 가능성을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하나'로 애초 잘못 예측했다는 성토가 쏟아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언론 인터뷰에서 "예측하지 못한 크림반도 개입 소식에 버락 오바마 정부와 정보 당국이 깜짝 놀란 게 분명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실제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침공 직전 중앙정보국(CIA)이 이런 위험을 경고했으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러시아군 개입 가능성이 작다'는 정반대 예측을 내놔 혼선이 컸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또 미국 정보 당국이 애초 우크라이나를 중요도가 낮은 국가로 소홀히 다룬 탓에 최근 사태에 대한 첩보 보고도 수준이 들쭉날쭉한 상황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4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첩보수집 우선순위 국가 현황을 잘 살펴보고 정보 당국 측과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면서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이미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이 중대 사태 때 첩보 분석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은 예전부터 있었다.

2001년 9·11 테러 공격과 2010년 아랍의 봄은 모두 정보기관의 예상을 깨고 일어났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대량 살상무기' 첩보는 모두 엉터리로 드러나 큰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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