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협력자' 검찰조사 뒤 자살 시도(종합2보)

자살을 시도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중국 국적의 탈북자 A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던 탈북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을 지휘하고 있는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검사장은) 6일 "협조자란 사람이 (진상조사팀의) 조사를 받고 어제 새벽에 돌아간 뒤 같은날 저녁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탈북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6일 오후 중국 국적 탈북자 A 씨가 자살을 시도한 서울 영등포 소재 한 모텔 방 침대 위에 관계자들이 미처 치우지 못한 수건에 피가 묻어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중국국적 탈북자로 알려진 김모 씨는 5일 새벽까지 검찰조사를 받고 돌아간뒤 이날 정오쯤 수사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에는 "어제 인사 못하고 와 메시지 보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이제 메시지 보낼 일 없을 것 같아 보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다른 검사에게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김 씨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휴대전화 긴급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파악에 나섰지만 김 씨는 이날 저녁 6시쯤 영등포의 한 모텔 종업원의 신고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진=윤성호 기자)
김 씨는 방에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흉기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투숙한 방벽에 피로 쓴 '국정원'이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었다.

윤 부장은 유서에 나온 자살 이유와 관련해 "명시적이라고는 어렵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위조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 출입경 기록의 입수과정에서 김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금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3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다.

김 씨는 탈북해 중국 국적을 취득한 뒤 국내로 들어와 여러 직업을 거치며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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