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피임용 루프와 비슷한 이 기구를 질 내에 삽입했을 때 90일간 임신과 HIV, 헤르페스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로웨나 존스턴 에이즈연구재단 부대표는 "과학자들과 에이즈 방지단체가 오랫동안 이런 기구를 개발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새 기구는)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매번 (피임과 감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요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구는 질 내 성관계 과정에서 이뤄지는 감염을 막기 위해 개발됐으며 상대방 남성은 (기구 착용을) 잘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구에는 피임약인 레보노르게스트렐과 HIV 및 헤르페스 감염을 막는 약 테노포비어가 들어 있으며 두 약의 용해 속도 차이가 커 그간 수많은 실험이 진행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테노포비어가 든 젤 형태의 약도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관계 전과 후에 질 내에 넣어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350만 명의 HIV 감염 환자들이 매일 에이즈 치료용으로 테노포비어를 먹고 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프렌드 박사는 "새 기구가 임신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HIV 감염을 널리 막는 해결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