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은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위의 그리스와 평가전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3분간 활약했다.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18분 박주영(왓포드)의 선제골을 이끄는 도움에 후반 10분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까지 뽑았다. 후반 28분 김보경(카디프 시티)와 교체될 때까지 양 팀 22명의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탓에 상대 수비수들이 좀처럼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했다. 오죽하면 손흥민은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드리블 돌파하다 공을 놓치는 실수까지 했다.
후반 10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그리스를 무너뜨린 장면보다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을 만드는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겨 박주영에게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주는 모습에서 골 넣는 것뿐 아니라 동료까지 활용하는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손흥민은 그리스전에서 1골을 추가해 A매치 23경기 6골을 기록했다. 앞서 자신이 골 맛을 봤던 인도와 카타르, 아이티(2골), 말리에 이어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를 상대로 자신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6골 가운데 4골이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넣었다는 점에서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리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욕심을 내서 슈팅을 하기보다는 패스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욕심만 부리지 않고 팀에 더 녹아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한결 성숙해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