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美 국무부, 푸틴 주장은 '허구'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이 러시아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명언'을 거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정반대 주장을 펴 온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허구 : 우크라이나에 대한 10가지 잘못된 주장'이라는 성명을 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탄핵 후 친서방 계열의 과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서자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자국 병력으로 추정되는 군대를 파견해 서방 국가의 반발을 샀다.

푸틴 대통령이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향해 '무력에 의한 권력 장악'이라고 비판하자 미국 국무부는 즉각 '자료'(Fact sheet)를 내고 푸틴 대통령이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무부는 도스토옙스키가 1864년 쓴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한 구절인 '2+2=5라는 공식은 그만한 매력이 있다'라는 부분을 들어 "이처럼 놀라운 러시아 소설도 없다"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말은 '2+2'의 결과를 4라는 틀에 박힌 답 대신 5라고 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인간의 자유 의지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소설가 조지 오웰은 '1984년'에서 반드시 믿어야만 하는 허구의 슬로건을 상징하는 말로 이 표현을 썼다. 오웰은 '2+2=4'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자유라고 역설했다.

결국 미국 국무부는 도스토옙스키처럼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나 그것은 진실은 아니라는 오웰의 견지에서 성명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림반도에 주둔한 병력이 '자경단'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반우크라이나 군대의 중심에서 러시아 군대에서 파병된 병력이 활동 중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맞섰다.

국무부는 그 증거로 이들이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 러시아 보안 요원이라고 밝혔고 러시아 군대 번호판이 달린 차를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극단주의자와 테러리스트가 우크라이나 의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극우 세력이 빠진 의회는 우크라이나의 대표 기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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