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이들의 경계가 삼엄했다.
중환자실에는 중국 국적 탈북자로 알려진 A(61) 씨가 입원해 있었다.
'국정원 협력자'로 불리는 A 씨는 지난 5일 오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자살을 기도했다.
소속을 확인하려는 취재진들의 질문을 외면한 채 중환자실 앞을 지키는 이들은 검찰 또는 국정원 관계자로 보였다.
중환자실을 드나드는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은 이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아꼈다.
병원 관계자들은 A 씨 상태 확인 요청에도 "가족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 씨는 이날 오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전날 A 씨가 자살을 기도한 장소인 영등포 L 모텔에도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지만 방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모텔 직원들은 A 씨가 자살을 기도한 직후 상황을 파악하려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