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점거 리비아 항구에 북한기 단 유조선 입항 시도

리비아에서 자치권과 석유 독자 판매를 요구하는 반군 무장단체가 점거한 석유 수출항에 북한기를 단 유조선이 입항을 시도했다고 리비아 관리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비아 해군 대변인은 "북한기를 단 유조선이 4일 에스 시데르 항구에 들어서려고 시도했으나 (입항하지 못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항구 관제실 직원들은 이 유조선이 3만t 규모였으며 국영석유기업(NOC)과 계약이 없었기에 입항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모닝글로리 호로 알려진 이 선박이 무장단체 측으로부터 석유를 선적하려고 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이 선박의 실소유주도 알기 어렵다고 현지 석유 수출 업자는 말했다.

다만 선박업계에서는 이 지역에 북한기를 단 유조선이 나타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AIS의 실시간 선박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이 선박은 5일에도 에스 시데르 항구 주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에 앞장섰던 이브라힘 자스란이 이끄는 무장단체 '자스란 그룹'은 지난해 에스 시데르 항구 등 주요 석유 수출항 3곳을 점거했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자치권과 석유 수익 분배를 요구했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석유를 판매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1월 리비아 해군은 이들 세력으로부터 석유를 선적하려고 했다며 몰타 선적 유조선을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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