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 파문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에는 유명 사립대에서도 교수에 의한 제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의 두 당사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 A(54) 씨와 대학원 여 제자인 B(43) 씨.
2012년 6월 4일 오후 B 씨가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A 교수 차량에 동승한 게 논란의 발단이었다.
B 씨에 따르면 'A 교수는 B 씨에게 운전을 맡겼고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A 교수가 갑자기 '좋아한다'며 B 씨의 팔과 허리 등을 만졌다'는 것이다.
A 교수의 돌발 행동은 A 교수가 사과하고 B 씨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다 교회까지 같은 관계로 두 사람의 잦은 만남이 지속되면서 A 교수의 성희롱이 점점 노골화했다'는 게 B 씨의 주장이다.
B 씨는 "A 교수가 교회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보여주거나 읽어주면서 자신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안겼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그러나 B 씨의 성희롱 주장을 일축했다.
CBS와 통화에서 A 교수는 "'그런 사실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제 대답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 교수는 오히려 B 씨를 남성을 유혹해 곤경에 빠뜨리는 속칭 '꽃뱀'으로 몰아붙여 양측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결국 B 씨는 지난해 8월 A 교수를 대학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했다.
양성평등센터는 B 씨의 손을 들어줬다.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보여주거나 읽어주고 이에 항의하는 B 씨를 제3자가 있는 자리에서 꽃뱀으로 공격한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게 센터의 결론이었다.
센터는 이에 따라 학교 당국에 A 교수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A 교수는 이에 불복하고 센터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A 교수는 또 "허위 성희롱 주장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B 씨를 고소했지만, 경찰은 B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