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불법무기 판매 포스트 못올린다

앞으로 페이스북에 불법 무기 판매 포스트를 올리지 못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불법 총기를 팔거나 무기 판매를 제안하는 포스트는 배경을 불문하고 삭제하며, 자사의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조치를 몇 주 안에 시행한다며 "탈법을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의 탈법을 도울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포스트들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이 같은 규제를 요구했다.

총기규제론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후원하는 불법총기 반대 시민단체 등도 23만명의 서명을 받아 페이스북의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슈나이더먼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공적책임이 있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은 자신들의 사이트가 가족과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위험하고 불법적인 상품을 파는 21세기의 암시장이 되는 것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총기협회(NRA) 뉴욕지부의 톰 킹 회장은 페이스북이 자체 규정을 채택할 수 있다면서도 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일종의 제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세계적으로 일제히 적용된다.

그러나 사용자의 거주 지역마다 총기규제가 달라 실제 시행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샌디훅 총기 난사'사건에 사용된 AR-15 소총의 경우 텍사스주에 사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AR-15가 텍사스주에서는 합법이므로 판매하는 포스트를 올릴 수 있지만, 뉴욕주 사용자가 올리는 AR-15 판매 포스트는 삭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