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런 방침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에 따라 국무부와 재무부 고위 당국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개입을 주도한 러시아 고위 관료와 국영 은행, 사기업, 핵심 개인 등을 상대로 한 제재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침략 결정을 뒤집게 하고 국가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지역 평화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버지니아)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이번 주 우크라이나 원조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캔터 원내대표는 "이번 침략에 맞서 국제 공동체가 단합해야 한다. 미국이 이를 주도할 것이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는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과도 정부에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르면 이번 주부터 러시아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너 의장은 이번 사안에서 오바마 대통령 및 민주당과 초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라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대 러시아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4년간 합당한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푸틴으로 하여금 무슨 일을 하더라도 미국의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믿게 했다"며 "그러나 이렇게 된 마당에 초당적인 방법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최근 몇 년간 핵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에 적용했던 것과 유사한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