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을 막으려고 가톨릭 교회가 노력하고 있으며 소아성애 근절을 위해 어느 조직도 이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는 아마도 투명하고 책임성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이며, 어느 기관도 아동성애를 근절하기 위해 이보다 더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가톨릭 교회만 유일하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언급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지난달 6일 바티칸이 모든 아동 성추행 성직자를 퇴출시키고 경찰에 넘기라고 주장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이달 말 1주년을 맞게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자신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아동 성추행 사제들을 엄격하게 처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아동 폭력에 대한 통계는 놀라운 것"이라며 "이 통계들은 그러나 대부분의 아동 폭력이 가정이나 이웃에서 일어났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이 저지른 성범죄를 조사하고 피해자를 보살피는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아직 최근 몇 년간 일어난 가톨릭 교회를 뒤흔드는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희생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교황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아동 성추행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 적이 없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 치하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