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전 佛대통령 대화 비밀녹음테이프 공개 논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한 테이프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5일 보도했다.

현지 폭로전문 주간지 르카나르앙셰네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과 차, 관저에서 측근이나 부인 등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담당 자문역을 맡았던 파트릭 뷔송이 비밀리에 녹음한 내용이다.

뷔송은 엘리제궁 공식 회의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의 사적인 대화를 수백 시간가량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뷔송은 극우 매체인 '미뉘트'의 편집장과 LCI방송의 기자를 지낸 인물이다.

녹음된 대화 가운데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일부 장관들의 수준이 낮다고 무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사르코지의 한 측근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으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2017년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위협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녹음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 어떤 정치적 파문이 일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 정치권은 대통령의 대화가 비밀리에 녹음되고 공개됐다는 사실에 들끓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국가 안보 문제라면서 비밀 녹음 문제에 대해 수사를 개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뷔송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테이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뷔송이 대통령 및 다른 관리들과 나눈 대화를 관리하기 위한 순전히 직업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테이프들이 어떻게 언론사까지 흘러들어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뷔송이 소유한 여론조사기관이 부적절하게 정부로부터 계약을 따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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