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미지역 코카인 생산량 감소세 지속"

브라질 코카인 사용량 증가에 우려…우루과이·미국 마리화나 합법화 비판

남미지역에서 코카인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엔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재배 면적이 2012년 13만3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과 비교하면 13%가량 감소한 것이다.

전체 코카 재배 면적 가운데 페루가 45%를 차지했고 콜롬비아는 36%, 볼리비아는 19%로 나타났다.


2012년 중 콜롬비아에서 3만㏊, 볼리비아에서는 1만1천㏊의 불법 코카 재배지가 정부 단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INCB는 브라질의 코카인 사용량이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INCB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12∼65세 인구 가운데 코카인 사용자 비율은 2005년에 0.7%였으나 2011년에는 1.75%로 늘었다.

2011년 현재 코카인 사용자 비율은 세계 0.4%, 남미 1.3%, 북미 1.5%로 나타났다.

한편 INCB는 우루과이에서 진행되는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INCB는 우루과이의 마리화나 합법화가 마약 억제를 위한 국제협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각 주에서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INCB는 국제사회가 1961년 마리화나를 의료용·연구용으로만 사용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들어 마리화나 합법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우루과이 의회는 지난해 12월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마리화나의 생산·유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정부의 관리 아래 두도록 했다. 정부에 등록된 사람에 한해 1인당 월 40g까지 마리화나를 살 수 있다.

우루과이의 영향을 받아 브라질에서도 마리화나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방상원은 웹사이트에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의 심의를 촉구하는 청원이 2만 명을 넘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마리화나 합법화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자들은 마리화나가 지하시장에서 불법 거래되면서 폭력과 범죄, 부패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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