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권에 '야누코비치 커넥션' 불똥

영국의 정치권 인사들이 러시아로 피신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패 네트워크'로부터 후원을 받아온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소속인 존 휘팅데일 하원 언론위원장과 리처드 스프링 상원의원은 의회 안에서 영국-우크라이나 친선모임을 이끌며 야누코비치 측근 신흥재벌과 교류해온 사실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휘팅데일 의원은 초당적 의원 교류모임인 영국-우크라이나 친선연맹(BUS)를 통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우크라이나를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관련 경비를 지원받아 로비 연루 의혹에 휘말렸다.

스프링 상원의원은 BUS의 회장을 맡아 이 단체를 후원하는 러시아 신흥재벌의 영국 내 활동을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의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치권과의 친선 활동은 특정 정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이 때문에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재벌 드미트리 피르타시는 이들을 비롯한 영국 정치권의 야누코비치 커넥션을 관리해온 핵심 인사로 지목됐다.

피르타시는 권력의 비호 아래 가스 및 언론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신흥재벌로 야누코비치 정권 아래서는 의원 30명 규모의 '피르타시 그룹'을 이끌며 정치권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런던 고급주택가에 저택까지 장만하고 지난해에는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날 행사를 후원하는가 하면 런던 증시에도 진출하는 등 영국 내 활동을 확대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최대방송 인테르TV를 활용한 보도통제로 정권을 비호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야권과 손을 잡는 발 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야누코비치 실각 이후에는 야권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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