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소속인 존 휘팅데일 하원 언론위원장과 리처드 스프링 상원의원은 의회 안에서 영국-우크라이나 친선모임을 이끌며 야누코비치 측근 신흥재벌과 교류해온 사실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휘팅데일 의원은 초당적 의원 교류모임인 영국-우크라이나 친선연맹(BUS)를 통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우크라이나를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관련 경비를 지원받아 로비 연루 의혹에 휘말렸다.
스프링 상원의원은 BUS의 회장을 맡아 이 단체를 후원하는 러시아 신흥재벌의 영국 내 활동을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의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치권과의 친선 활동은 특정 정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이 때문에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재벌 드미트리 피르타시는 이들을 비롯한 영국 정치권의 야누코비치 커넥션을 관리해온 핵심 인사로 지목됐다.
피르타시는 권력의 비호 아래 가스 및 언론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신흥재벌로 야누코비치 정권 아래서는 의원 30명 규모의 '피르타시 그룹'을 이끌며 정치권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런던 고급주택가에 저택까지 장만하고 지난해에는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날 행사를 후원하는가 하면 런던 증시에도 진출하는 등 영국 내 활동을 확대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최대방송 인테르TV를 활용한 보도통제로 정권을 비호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야권과 손을 잡는 발 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야누코비치 실각 이후에는 야권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